
후회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자 (8년차 아파트)
요즘 유튜브를 보면 케라폭시 줄눈 시공을 셀프로 뚝딱 해내는 영상들이 참 많습니다. 저 역시 “인건비도 아끼고 내 손으로 직접 하면 보람도 있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발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입니다. 오늘은 8년차 아파트 안방 화장실을 호기롭게 덤볐다가, 처참하게 후회한 저의 ‘케라폭시 셀프 시공 실패기’를 공유합니다.
첫 번째 난관, 8년 묵은 줄눈, 돌덩이보다 단단하다


메지 제거 단계부터 이미 “아, 그냥 돈 줄 걸…” 하는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신축 아파트라면 모를까, 지은 지 8년이 지난 우리 아파트의 줄눈(메지)은 이미 돌덩이 그 자체였습니다. 수공구로는 절대 긁어낼 수 없습니다. 무조건 그라인더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또 모서리 부분은 공구가 닿지 않아서 이또한 개고생.
그라인더 숙련도 : 고속 회전하는 그라인더를 타일 사이 좁은 틈새로 정확히 지나가게 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타일 모서리를 다 갉아먹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분진 지옥 : 이게 진짜 문제입니다. 그라인더가 지나가는 즉시 분진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그라인더에 호스를 연결해 바로 빨아들이지만, 일반 가정용 청소기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미세한 시멘트 가루가 화장실 전체는 물론 방 안까지 순식간에 퍼집니다.
케라폭시 메지 넣기는 시간과의 싸움



어찌어찌 줄눈 제거를 끝내고 케라폭시 주제와 경화제를 9:1 비율로 섞었습니다. 짤주머니에 넣고 채우기 시작했는데, 일반 줄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빠른 경화 속도 : 케라폭시는 섞는 순간부터 굳기 시작합니다. 이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는 아닌지만 1시간안에는 작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화가 점차 일어나면 줄눈이 타일 사이에 잘 달라붙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닦아내기의 어려움 : 헤라로 눌러 담고 주변을 스펀지로 닦아야 하는데, 금방 뭉쳐서 끈적거리고 잘 닦이지도 않습니다. 걸레질을 수십 번 해도 잔여물이 남습니다. 타일 표면이 울퉁불퉁해 나중에 그냥 수세미로 살살 긁어냈습니다.
벽면 시공, 마스킹 테이프 사용


바닥보다 더 힘든 게 벽면 시공입니다. 줄눈 간격도 좁은데, 중력 때문에 재료가 안에 ‘촥’ 달라붙지 않고 자꾸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하다 하다 안 돼서 유튜브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전문가들이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깔끔하게 밀어 넣은 뒤 떼어내는 걸 보고, 급히 다이소로 달려가 테이프를 사 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마스킹 테이프가 타일 면에 제대로 붙지도 않고 바로 떨어져 나갑니다. 전문가들이 쓰는 자재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이 간단한 테이프 붙이는 작업조차 내 맘대로 안 될 때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100만 원은 결코 비싼 게 아니었다
안방 화장실 바닥과 샤워실 벽면까지 작업하는 데 전문가 견적이 대략 1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하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영상에서 쉽게 슥슥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그분들은 수천 번의 현장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입니다.
8년 된 구축 아파트라면, 그리고 그라인더와 케라폭시를 다뤄본 경험이 없다면, 정신 건강과 타일 보호를 위해 전문가에게 맡기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100만 원 아끼려다 타일 교체 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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