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을 바꾸는 부동산, 2021년 01월 생각
30대 후반, 전세살이 하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척척 내집 장만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벌이는 비슷하지만, 부동산 투자로 삶의 궤적이 달라진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자영업자로 근근히 대출금을 갚으면서도 소위 노른자 땅에 매입한 아파트가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하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사람도 있고, 소형 아파트에 투자해서 매달 50만 원씩 소소한 임대수익을 챙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세종시 전세집도 처음 계약 시(2019년 7월 기준)에는 4억 중반의 가격이었습니다만, 요즘(2020년 11월 기준)은 9억 초반으로 실거래되고 있습니다.


한편 잘못된 매수로 인해 인생 망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개발호재를 노리고 재개발예정지역에 허름한 반지하를 구입했는데, 재개발이 불허되는 바람에 결국 매매도 못한 채 목돈이 묶인 사람도 있고, 가격 상승세만 보고 보증금과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빚더미에 앉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동산에 유례없는 상승장이 계속되는 요즈음, 아파트 불패 신화만 믿고 달려드는 2030들에게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2021년 부동산 가격 하락한다.
2021년 금리 상승한다.
2020년, 착실하게 저축해서 내 집 마련을 꿈꿔왔던 사람들은 바보가 되었습니다. 10년을 모아도 소형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어렵습니다. 그래서 리스크를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동하고, 변동하는 시장 속에서 승리하려면 성공한 사람들만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야 합니다. 부동산 공부는 이제 필수입니다.
#2, 내집 마련 플랜, 2021년 01월 생각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중소형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현금, 소소하게 몇십만원씩 저축하는 근로소득생활자, 자동차 외에는 담보할 만한 자산도 없고, 하필이면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묶인 지역이 생활터전입니다.
거북이 전략은 지금 현 상황에서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집값의 고공행진이라는 더블 악재에 맞서서 무주택자로 살아가면서 청약을 꾸준히 넣어보려 합니다. 무기한 청약을 넣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정부지원 대출이 허락하는 기한 안에서 청약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보금자리론은 실수요자의 경우 최대 70%, 3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실수요자 기한이 아직 6년 정도 남아있으니,
5년 간 청약을 노려보고 만약 당첨의 행운이 비껴간다면 그때는 재개발 수요가 있는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를 구입해서 버티기 들어갈 생각입니다.
1. 2025년 9월까지 청약 도전! + 2. 정부지원 대출을 노려라!
#3, 4년 후 그냥 운이 좋았다. 2025년 7월 생각
2021년 이후 실제 세종시 집값은 엄청난 하락을 겪었고 연일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정치적 이슈와 재정 정책, 통화 정책에 맞물려 다시 천천히 2020년 높았던 가격을 향해 오르려고 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운좋게 2021년 12월 막차를 타고 청약에 당첨됐습니다. 또 당첨된 청약 아파트가 LH에서 공공분양이었기 때문에 시세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분에 넘치는 좋은 집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1,000세대의 아파트는 2년이란 긴 시간을 걸쳐서 완공됐고 2024년 1월 입주까지 했고요.
2022~2024년 사이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완공되고 입주를 하고 있지만 현재 아파트 가격을 보면 당시 분양가보다 조금 높거나 그 가격 그대로인 집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워낙 높아진 집값 탓에 당분간 신축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운이 참 좋았구나 생각합니다.
2021년 마지막 청약을 넣을 땐 정말 비선호 크기, 비선호 타입, 경쟁률 제일 낮은 곳에 입찰을 하며 “집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 라는 생각으로 넣었습니다. 아마 남들이 원하는 곳에 입찰했다면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영원히 실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겨우 막차에 올라 탓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4,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2025년 7월 생각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 욕구, 생존 욕구 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 좋은 이웃, 김애란
“집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 말했지만 어느덧 일시적 2주택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청약받은 집을 처분하고 시세차익을 생각하고 계산하고, 새로산 집은 앞으로 오를까 내릴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몇년 후 오를만한 지역에 다시 청약을 넣어볼까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게 맞는건가, 잘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새집 청약 하나 안걸리던 시절 많았던 불만과 불신, 질투는 싹 사라져 버리고 욕망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왜 나만 안되냐 했던 억까의 심정도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다 잘될 것만 같고 모두가 다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