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번식 40마리 진행중


4개월 전, 어항에 5000원에 구입한 체리새우 10마리를 들였습니다. 체리새우는 어항 내 슬러지와 이끼를 청소해주고, 다른 종에 비해 번식이 쉽다고 들어서 선택했습니다. 10마리를 구입하면 암컷과 수컷이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별도의 구분 없이도 포란과 번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한자반 어항에 넣자마자 새우들이 모두 숨어버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이래서 큰일을 치룰 수 있을까’ 싶어 사실상 기대를 접고 포기 상태로 지냈습니다. ‘님을 봐야 뽕도 딴다’는 말처럼, 존재조차 확인이 안 되니 번식은 꿈도 꾸지 못했죠. 게다가 중간에 부분 환수를 해주다가 체리새우 몇 마리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어항 구석구석에서 갑자기 작은 체리새우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두 마리만 보이더니, 어느새 숫자가 확 늘어나 있었습니다. 10마리로 시작한 체리새우가 어느새 30~40마리로 불어나, 번식이 쉽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숨어 있던 체리새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새끼들도 무사히 자라 어항이 한층 더 활기차졌습니다. 지금은 어항을 바라볼 때마다 작은 체리새우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 온도 23도 + 상추, 시금치 활용한 자연식단!

체리새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물 온도를 일정하게 23도 정도로 유지해주기 위해 5천 원짜리 히터를 설치했습니다. 먹이로는 상추, 시금치 같은 푸른잎 채소를 꼬챙이에 꽂아 어항에 넣어줬는데, 애호박이나 시판 새우용 먹이도 시도해봤지만 어항 속에서 잘 먹지 않고 금방 부패해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특히 애호박이나 배추 줄기는 물 오염이 심해져서 몇 번 넣어주다가 결국 그만두었습니다. 반면, 상추나 시금치 같은 푸른잎 채소를 넣어주면 체리새우들이 앙상하게 남을 때까지 다 붙어서 열심히 갉아 먹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잘 먹어서인지 포란과 번식도 훨씬 빨라진 것 같아요.
모두 즐거운 물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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