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적공사란?

어릴 적, 동네 놀이터에는 모래밭 한가운데 벽돌 블록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이를 하나씩 쌓아 올리며 친구들과 함께 ‘비밀기지’를 만들곤 했는데, 어떤 날은 벽돌을 반듯하게 나란히 정렬해 쌓고, 또 어떤 날은 울퉁불퉁하게 이리저리 배치해 성처럼 구조물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단순한 놀이였지만, 이는 조적의 개념과 유사한 경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조적은 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과 같은 재료를 하나하나 쌓아 올려 벽체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조적 방식은 사용되는 석재의 형태나 조립 방법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대표적으로 정층적 조적, 난층적 조적, 망목적 조적이 있다.
정층적, 난층적, 망목적 조적
정층적 조적은 벽돌이나 석재를 수평으로 층층이 가지런하게, 규칙적으로 쌓는 방식이다. 구조적 안정성과 미관을 동시에 고려한 형태로, 단정하고 정돈된 외관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난층적 조적은 돌의 형태와 크기가 불규칙할 경우, 그 틈을 메워가며 비교적 자유롭게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인 자연석 조적에서 자주 사용되며, 구조물에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부여한다.
망목적 조적은 정형성과 자유로움 사이의 중간 형태로,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배열을 이루지만 개별 석재들은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정돈되어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의 석재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와/벽돌과 다양한 조적법들
연와는 점토(찰흙)를 주 원료로 하여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뒤, 고온에서 구워서 만든 인공 석재입니다. 일상적으로는 “벽돌”이라고도 불리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건축물의 벽체, 기초, 아치 구조, 바닥 마감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에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마다 저마다의 환경과 기후에 맞는 조적법을 갖고 있습니다.
예시로는 로마시대와 비잔틴 시대의 조적 기법은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로마시대에는 벽돌과 석재를 혼합하여 구조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의 조적을 했다면 비잔틴은 색상을 넣는 장식적 요소와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조적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문화마다 다른 다양한 조적 기법은 시대를 거쳐 건축물의 기능적 요구와 미적 가치를 고려하며 발전했습니다.
영국식, 네덜란드식, 프랑스식, 미국식 쌓기

영국식 조적법(English Bond)은 벽돌을 마구리쌓기(header)와 길이쌓기(stretcher) 방식으로 교대로 쌓는 기법입니다. 이 방식은 벽의 강도를 높이고, 통줄눈이 생기지 않도록 해 튼튼한 구조를 제공합니다. 모서리와 끝 부분은 이오토막과 반절을 사용하여 정교하게 마무리하며, 벽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쌓이도록 합니다.
영국식 조적법은 고딕 건축과 빅토리아 시대 건축에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규칙적인 패턴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제공하며, 내구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구조적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영국식 조적법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공공 건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건축 방식으로 여전히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식 조적법은 벽돌을 마구리쌓기(header)와 길이쌓기(stretcher)를 교대로 쌓고, 다른 면은 영국식(English Bond) 방식으로 쌓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이 결합되어 내구성과 미적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네덜란드식 조적기법에서 모서리 부분은 칠오토막(quarter brick)을 사용하여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모서리의 견고함이 이 방법의 특징으로, 전체 구조의 강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네덜란드식 조적법은 대형 건축물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공공 건물이나 주택 건설에 적합합니다.

프랑스식 조적법은 한 켜에서 벽돌마구리(header)와 길이쌓기(stretcher)를 교대로 쌓는 방식입니다. 이 기법은 많은 토막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통줄눈이 많이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랑스식 조적법은 주로 장막벽에 사용되며, 의장효과가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벽면이 장식적이고, 미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건축물의 외관을 아름답게 꾸밉니다. 이 방식은 고급 건축물에서 많이 사용되며, 복잡하고 섬세한 패턴이 돋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식 조적법은 앞면을 치장벽돌로 길이쌓기(stretcher) 방식으로 쌓고, 뒷면은 영식(English Bond)으로 쌓는 방식입니다. 이 기법은 치장 벽돌을 사용하여 외관을 미적으로 꾸미며, 통줄눈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미국식 조적법의 특징은 다섯 줄은 길이쌓기, 한 줄은 마구리쌓기(header)로 구성된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강도와 미적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구조적 방식으로, 외관은 정갈하고 고급스러움을 제공하며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치장 벽돌을 사용한 독특한 외장 방식이 미국식 건축의 특징입니다.
벽돌쌓기의 종류

길이쌓기는 벽돌을 길게 쌓는 방식으로, 마구리쌓기는 전혀 사용되지 않으며 보통 긴결 철물을 사용하여 결합합니다. 이 방식은 주로 공간벽, 덧붙임벽, 간막이벽, 담쌓기 등에 사용됩니다.
마구리쌓기는 벽돌의 길이방향에 직각으로 벽돌을 놓아 각 켜마다 마구리 면이 보이도록 쌓는 방식입니다. 주로 원형 벽체를 쌓을 때 사용되며, 때로는 기초쌓기에서 국부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공간쌓기는 내부공간의 방음, 방한, 방습, 방서 효과를 위해 벽과 벽 사이에 공기층이나 절연재를 두어 쌓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이중벽 쌓기라고도 불리며, 벽돌 구조에서 다양한 효과를 제공합니다.
벽돌의 종류와 특징들, 보통벽돌, 경량벽돌, 내화벽돌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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