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대건축물 미술관이 되다.
헤레디움은 대전역에서 내려 성심당을 가기전에 꼭 들려야 할 곳입니다. 대전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헤레디움은 대전의 근대건축유산을 미술관으로 꾸며 운영되는 곳입니다. 대전 헤레디움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로, 원래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당시 일본이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대전 헤레디움 건물 역시 그 역사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근대역사건물은 시대에 따라서 꽤 많은 변화를 했습니다. 해방 이후엔 신한공사로 일본인과 일본법인 등, 일제의 귀속재산을 소유하고 관리했습니다. 또 이후엔 대전체신청이라는 우체국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기관으로 운영됐습니다. 또 그 이후엔 대전 전신전화국이 들어와 전화국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1984년 부턴 민간에 매각돼 여러 상업시설로 이용되었습니다.
최근 2022년에 헤레디움이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했습니다. 100년 된 건물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면서도, 현대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내부에는 1920년대의 건축적 요소를 유지한 창문과 천장이 보존되어 있어, 근대 건축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잘 복원된 근대건축물 외관 & 세련된 화이트큐브 내관
처음 헤레디움(동양척식주식회사) 멀리서 보곤 상당히 잘 복원된 외관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건물 외관에 설치된 빗물받이와 창틀, 작은 벽돌, 타일, 페인트 하나까지 신중하게 최대한 고증 자료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또 입구문의 방향과 외부와 내부의 연결, 별관을 카페로 이용하며 공간을 분리한 점이 아주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도로에서 뒤로 돌아 들어가 만날 수 있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외관의 모습과 다른 세련된 화이트큐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근대건축물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내부가 당시의 골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공간이 갖는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헤레디움은 세련된 화이트큐브로 전시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그리곤 공간마다 작은 틈을 만들어 살며시 보여주는 방식으로 건물의 역사를 드러내는데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또 과거의 전시 역시 상당히 장소에 힘을 싣는 기획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젤름 키퍼와 지역 역사를 훝는 전시, 레이코 이케무라, 현재 진행중인 마르쿠스 뤼페르츠의 작업이 이 공간에 놓였을 때 관람객이 느끼게 될 경험은 굉장했을 것 같습니다. 부디 많은 관광객이 느끼고 경험했으면 하는 장소입니다.
별관에 위치한 커피숍
별관엔 커피를 파는 작은 커피숍이 위치해 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장소입니다. 기둥 한쪽으로 오래된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이 별관에선 건물 내부 날 것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커피숍에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나타나니 조금 아쉬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커피와 홍차를 주문했는데 커피의 경우 핸드드립으로 내려준 커피치곤 맛이 그다지 좋진 않았습니다. 케냐AA 원두인데도 불구하고 산뜻한 과일향 같은 산미가 풍부하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커피는 8,000원이었고 생각보다 비쌉니다. 아이스로 마신 홍차(6,500원)는 맛있었습니다. 전시입장 티켓은 성인 15,000원이었습니다. 전시보단 근대건축물을 보기 위해 들렸던 곳이라 다소 가격이 높은게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근대건축물의 복원상태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즐거운 감상이었습니다.
헤레디움 바로가기 : https://heredium.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