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구르스키, Andreas Gursky
안드레아 구르스키는 유형학적사진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는 현대미술가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진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55년 동독에서 출생해 뒤셀로르프에서 자랐습니다. 1980년대 초 구르스키는 뒤셀도르프 아카데미(The Kunstakademie Dusseldorf)에서 사진을 배웠습니다. 당시 지도교수인 베허 부부(베른트 베허, 힐라 베허)의 영향을 받아 유형학적 사진의 특성을 살리는 사진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뒤셀로르프에서 공부한 사진작가들로는 토마스 스투르스와 토마스 루프 등이 있었으며 이후 유형학을 뼈대로 삼고 작업하는 젊은 사진가들인 토마스 데만트, 요셉슐츠 등이 나오게 됩니다.
유형학적 사진, 독일스러운 예술사진
유형학적사진이란 같은 종류와 형태를 가진 것들을 촬영하면서 모으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나의 유형을 잡은 후 이를 사진으로 포착해가면서 수집, 분류, 배치 등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현대독일사진을 대표하는 하나의 양식이며 현대미술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형학적사진이 갖는 이미지적인 특성은 프레임 안의 사물이나 대상이 예술적으로 연출되지 않습니다. 중립적이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과장없이 바라봅니다.
이는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어떤 것을 유형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적 방법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은 굉장히 평면적이며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클로즈업이나 아웃포커싱으로 화면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실적으로 화면을 눈으로 본 그대로 옮길 뿐입니다. 날씨 역시 주로 콘트라스트가 낮아지는 입체감이 없는 날씨에 촬영되는 특징입니다.
이는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어떤 것을 유형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적 방법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은 굉장히 평면적이며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클로즈업이나 아웃포커싱으로 화면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실적으로 화면을 눈으로 본 그대로 옮길 뿐입니다. 날씨 역시 주로 콘트라스트가 낮아지는 입체감이 없는 날씨에 촬영되는 특징입니다.
요셉 보이스, 시그마 폴케,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과 같은 독일 예술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때 독일만의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이지 않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기초로 작동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각적인 특징으로 보여질 수 있겠지만 독일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이들이 모두 동독출신의 작가기 때문에 이런 세계가 만들어진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라인강2
안드레아 구르스키는 후기산업사회의 모습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의 소비 형태에 집중했습니다. 공공장소, 수영장, 테마파크 같은 공간을 사진에 담습니다. 그의 사진은 자본주적 형태에 어떤 비판이나 옹호를 표현하지 않고 그저 관조적으로 응시합니다. 또한 대형프린팅이 가능해지고 이를 담는 액자와 유리틀의 형태가 발전함에 따라 사진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동시에 현대미술계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올라가게 됩니다. 세계의 문화적 코드를 하나씩 촬영하며 자신의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90년 후반에 나오는 포토샵과 디지털카메라 기법을 통해 더 극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라인강2>는 이런면에서 그의 대표작이자 가장 비싼 사진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는 라인강을 여러 번 촬영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든 작업입니다. 라인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거단지나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만든 것 입니다. 구르스키가 원하는 라인강의 모습입니다.
99센트
보기엔 단순하지만 이 사진들은 문화, 시대를 반영하는 미학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유형학적인 사진의 대표적인 특징인 셈입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공간과 시간, 행동 등을 굉장히 낯설게 만나도록 촬영됐습니다. 수평과 수직으로 정확하게 맞춰진 프레임안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사물과 사람이 사진을 넘어서, 시간을 넘어서 계속 반복되는 일임을 생각할 때 사진 속 풍경이 추상적으로 다가옵니다. <99센트>는 이런 면이 극대화된 작업입니다.